서울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사 A씨와 접촉한 시민들 전담 관리에 들어가며 추가 확산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오는 13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이 진행되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온 수험생 13만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전염 공포감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공무원 시험이 추가 확산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로써 공무원 시험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며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해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당국은 개별 수험생들에 개인위생 도구 지참을 권고했고, 시험장 곳곳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구비한다. 현장 발열 증상 등이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별도 격리 시험실을 준비하고, 의료진을 배치한다.
공무원 시험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일정은 ‘올스톱’됐다. 박 시장은 11~21일 예정됐던 유럽 출장일정을 취소하고 메르스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시는 이스라엘, 독일, 터키, 영국을 순방하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그룹인 SAP, 요즈마그룹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각종 실물경제 활성화 계획을 잡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이같은 구상이 어그러졌다.
7일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과 광화문 희망장터 등 각종 축제성 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한편 5일 시민들은 서울시의 독립적인 조치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남구 주민 서민호씨(45)는 “만약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 의심증상 의사가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녔는데 침묵했다면 어땠을지 끔찍하다”며 “가뜩이나 보건복지부 대처가 답답했는데 그나마 지자체가 발빠르게 대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근 서초구에 사는 박수연씨(33)는 “막상 강남에 사는 주민들 불안감이 대단하다”며 “병원 밖 전염 위험성이 메르
반면 강북에 사는 이미현씨(32)는 “보건당국이 일괄적으로 키를 잡고 상황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박원순 시장이 나서면서 혼란이 더 커진 것 아니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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