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메르스 양성환자가 무단 이동해 160명 접촉"…순창 한마을 통째 격리
↑ 순창 메르스/ 사진=MBN |
순창 메르스, 순창 메르스
방역당국이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사는 한 마을을 통째로 격리 조치했습니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마을 전체의 출입을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역당국의 위기감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입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순창군 A마을에서 메르스 1차 검진 양성환자가 나온 직후부터 마을 입구에 경찰 순찰차와 방역요원을 배치하고 주민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가급적 서로 간의 접촉도 피한 채 각자 자기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이런 강경 조치를 한 것은 메르스 전파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 마을의 72세 여성이 메르스 최초 확진자와 같은 병동을 쓴 데다 마을 안에서 14일동안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퇴원하며 경기도 평택 아들의 집에서 생활하라는 자가 격리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어기고 곧바로 순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마을에서 주민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접촉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의 특성상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많은 데다 대상자들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접촉한 마을 주민은 105명이나 됩니다. 여기에 이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는 과정에서 접촉한 의료인과 관계자도 60여명에 달합니다.
마을이 고립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