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의 인기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기차마을에 20억여 원을 들여 지은 유스호스텔이 있습니다.
곡성군에서는 청소년 수련시설이라며 거창하게 홍보까지 했지만, 공무원들의 횡포로 개장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곡성군의 기차마을.
이 기차마을 바로 옆에 유스호스텔 건물이 지어져 있습니다.
곡성군이 약 20억 원을 들여 만들었고, 입찰을 통해 서 모 씨에게 유스호스텔 운영권을 넘깁니다.
하지만, 1억 2천만 원을 들여 낙찰받은 서씨는 운영을 1년 만에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각종 부대시설 미비.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집회장은 물론 취사 후 먹을 수 있는 식당 공간마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이곳은 조리실만 있지 급식소가 없어 학생들은 100미터 밖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부족한 시설은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단체 예약 손님도 곡성군 행사로 인해 수시로 취소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위탁 운영자
- "(군) 강당을 사용할 때 저희들이 단체가 있어도 군에서 회갑연이 있다. 돌잔치가 있다고 해서 취소를 해야 되고요. 행사를…."
특히, 공무원들이 이곳을 공짜로 이용하면서 감사에 걸리는가 하면, 90만 원의 수도료를 200만 원으로 뻥튀기한 고지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곡성군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곡성군 관계자
- "(문제점을) 알아봐야 될 거 같지만, 저희는 분명히 적법하게 (곡성군수의) 인허가를 맡아서 지금 운영 중에 있는 시설입니다."
결국, 운영 1년 만에 4억 원을 손해 본 서씨는 곡성군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