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성형수술비 10배 부풀려 차익 꿀꺽

국내 성형외과에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소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온 불법 성형브로커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무등록 브로커들은 대부분 중국인이거나 중국에서 귀화한 한국인으로 여행 가이드, 중국인 유학생,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8일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이철희)는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해 국내 성형외과에 소개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불법 브로커 106명을 체포해 7명을 구속 기소하고 9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의사 명의만 빌려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고 브로커에게서 고객을 소개받은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 브로커 106명은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을 국내 성형외과에 소개해 수술비 중 30~60%를 수수료로 챙겼다. 이렇게 받은 수수료는 확인된 액수만 24억1500만여 원에 달했다.

고객 유인 방법은 다양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고객을 유인하거거나 직접 중국 현지 유흥주점 미용실 등에 찾아가 환자를 모집했다.

검찰이 추적 중인 중국 현지 브로커 장 모씨(36·여)는 중국 고급 휴양시설에서 성형박람회를 열어 고객을 모은 뒤 국내 성형외과에 소개했다. 중국인 고객에게서 수술비를 실제의 5~10배까지 부풀려 받고서는 국내 병원에는 실제 수술비만 지급하고 차액은 자신이 챙겼다. 전직 조직폭력배도 가담했다. 대구지역 폭력조직 소속이었던 조 모씨(51)는 신용불량 의사에게 명의만 빌려 서울 강남에 병원을 차리고 작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브로커에게서 고객을 소개받았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