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개막, 메르스 여파로 소규모 행사…“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 주장”

성소수자 축제 개막, 메르스 여파로 소규모 행사…“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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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제 개막, 성소수자들의 목소리 내는 시간

성소수자 축제 개막, 메르스 여파로 소규모 행사…“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 주장”

↑ 성소수자 축제 개막 / 사진=MBN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서울 신촌 일대 등에서 열리던 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저항의 상징인 공간인 이 곳에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식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는 것, 이것은 한국에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억압적인 이성애 중심의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존엄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이날 오후 7시30분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150여명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고, 행사를 인터넷 생중계한다고 전했으며, 프랑스 대사 등의 축하 인사와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보수·기독교 단체의 반대 집회와 기자회견도 연이어 열렸다.

탈동성애인권포럼과 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도록 승인해 서울시민과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천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기도 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