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녀 2명의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외 관광객 감소, 수출 타격,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등 강원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각각 N96, N97번 확진자로 지정된 A(42·여)씨와 B(46)씨의 밀접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A씨는 3명, B씨는 34명 등 37명으로 파악했다.
이로써 도내 자택격리자 등 56명으로 늘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삼성서울병원 등의 감염노출자로 도에 통보한 인원은 현재 9명이다.
A씨와 B씨 밀접 접촉자 중 2명은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검체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48시간이 지날 때까지 경과를 보고 재검사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관계기관 등과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사회·경제가 휘청대고 있다.
원주지역 11개교, 평창지역 1개교 등 도내 12개교는 12일까지 휴업한다.
이날 현재 도 방문을 취소한 중국관광객 수는 모두 360명이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이 한국을 ‘여행 주의 국가’로 지정해 앞으로 중화권 관광객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숙박·여행업계는 잇따른 예약 취소에 시름에 젖어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리조트 등은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기 중인 예약자들로 대체하고 있으나 예약 취소 건수가 증가해 대규모 공실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공공기관의 해외 출장 기피 등으로 항공권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이달 말까지 예약됐던 도내 학교의 체험학습 및 수학여행은 100% 취소된 가운데 산악회 및 단체 여행자들의 전세버스 운행 취소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강원도 방문도 취소돼 다국적기업인 중국 뉴스킨사는 최근 회원 1천500명이 강원도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메르스 사태로 취소했다.
춘천의 한 영화관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평일
도내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에 달린 만큼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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