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자취방에 비해 훨씬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쾌적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어 하반기에도 재계약하려구요. 주인도 늘 제가 끼니를 거르지 않았는지, 언제쯤 오는지 알뜰히 챙겨줘서 타지 생활이 덜 힘들고 외롭지 않아요.”(건국대 재학생 김영희 씨(가명))
서울 광진구는 10일 노인과 대학생이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한지붕 세대공감(Room Sharing)’ 사업으로 상반기 사업 운영결과 10가구 12명의 임대차 연결을 주선했으며, 이 중 6명이 하반기에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거공간의 여유가 있는 노인과 주거공간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하는 포맷이다. 노인은 저렴하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대학생은 노인을 위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진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현재 연중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참여대상은 광진구 거주 노인 중 주생활 공간 외 임대가 가능한 방을 1개 이상 소유한 노인과 신원이 확실하고 품행이 단정한 대학교 재학 또는 휴학생이다.
주거공간은 사생활이 보호되는 독립된 1개의 방을 기준으로 화장실과 거실, 주방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임대기간은 6개월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50% 낮은 수준이 원칙이지만, 상호 협의하에 조정이 가능하다.
학생은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동안 어르신 말벗 돼드리기, 문단속 등 안전관리, 간단한 가사일 돕기, 컴퓨터 또는 스마트기기 사용법 알려드리기 등 어르신에게 일정기간 동안 사전에 동의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는 희망자 접수 후 해당주택을 방문해 적정여부를 확인하고 ▲노인과 대학생 상호만남 알선 ▲임대차계약서 체결 ▲입주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관리 순으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한지붕 세대공감은 대학생들의 주거 고민과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발생하는 노인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참여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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