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가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최대 상류원인 소양강 댐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발전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게 될 상황입니다.
논밭은 타들어가고, 심지어 마실 물과 씻을 물도 없는 곳도 늘어가고 있는데요.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도와 경기도 마을을 김용준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바짝 말라붙은 논바닥에 생명줄로 숨을 불어넣듯 물이 공급되는 순간,
애타는 심정으로 바라보는 농민은 말라버린 수로를 삽으로 긁어라도 봅니다.
▶ 인터뷰 : 길홍균 / 강원 화천 동촌1리
- "가까스로 모는 꽂아놨는데…노인네들이 물을 지어다 놓을 수도 없고 내가 올해 70인데…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갈기갈기 갈라진 농토는 점성 없이 부서지는 죽어버린 땅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전송광 /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본부 관리처장
- "댐 상류, 강원도 상류는 쓸 물이 없습니다. 식수도 부족합니다. 계곡물 지하수가 다 말라버렸습니다. "
이번에는 산골 깊숙이 축사로 향합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사람은 물론이고 소가 먹을 물조차도 없어서 급수차가 실어다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소도 급수차를 기다린 듯 고개를 내밀며 바닥이 드러난 물통을 핥습니다.
인근 양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 인터뷰 : 최석순 / 양계장 주인
- "어려움이나 마나 물 못 먹으면 폐사인데 절대적인 거죠. (급수차 없었다면요?) 절단나는 거죠. 물이 나오는 데가 없는데…환장할 지경이죠. 환장할 지경."
식수원이 말라 당장 먹고 마실 물조차 없는 경기도의 또 다른 마을
급수차가 동원돼 물탱크를 채우지만 언제 또 바닥을 드러낼지 모를 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