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법학과 교수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시험문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는 재밌게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치러진 홍익대 법대의 영미법 과목 기말고사 시험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돈 떼먹은 흑산도 홍어 판매자로 비유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아이큐 69가 된 저능아로 묘사했습니다.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이 홍대 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하린 /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1학년
- "꼭 공개적으로 시험문제처럼 낼 필요가 있나…, 전 대통령을 비하한 건데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하시는 게…."
하지만, 해당 교수는 학생들을 재밌게 가르치려 한 것이라며, 교수의 학습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류병운 /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학과장
- "이해하기가 쉽잖아요, 그렇게 써놓으면. 또 좀 흥미도 갖게 되고…. 그 문제를 만든 때가 바로 그 사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이 있던 시기…."
이에 홍익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내단체들은 성명을 내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심민우 /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 "교육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을 시험 문제에 출제한 게 문제가 되지 않나…. 진실된 사과와 학과장이라는 직책에 맞는 책임을 지고 퇴진을 하시는 게…."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총학생회 측은 수강 신청을 하는 8월 말까지 교수가 퇴진하지 않으면 해당 교수의 수업을 수강하지 않는 운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