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100km에 가까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는 졸음 쉼터가 없다고 합니다.
'졸음에 목숨 걸지 말라'는 경고 문구로만 호소하고 있는 데, 의지에만 맡기기엔 너무 아찔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휴게소로 들어가야 하는 트럭이 엉뚱한 곳을 들이받고,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는 커브길을 돌다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됩니다.
모두 졸음운전으로 벌어진 사고입니다.
「서울을 감싸고 도는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총 거리는 91.72km 구간.」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순간의 졸음운전, 영원히 잠들 수 있다고 하면서도 정작 잠깐 잠잘 곳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가 합류하거나,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쉬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깜빡 졸면 '아차' 하는 순간 있잖아요."
▶ 인터뷰 : 운전자
- "(아찔하게 '졸리다' 이런 순간 있으세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이런 공터 같은 곳에서 쉬는 거니까요."
시속 100km 속도로 달리다 잠깐 졸면,
순식간에 아찔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괜찮겠지' 하는 과신 속에서 졸음과 함께 찾아오는 사고 위험성은 숨은 살인자의 효과를 가질 정도로…."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망사고 중 졸음운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고, 치사율은 과속사고의 2배에 달합니다.」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걸겠냐'는 경고 문구 대신 잠시라도 눈을 붙일 공간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