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부 장례식장의 안치실과 염습실이 열악한 살균 및 환풍시설로 메르스를 포함한 병원균 감염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을지대학교는 장례지도학과 황규성 교수가 2012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경기·충청·경상 지역의 장례지도사 266명을 대상으로 장례식장 내 감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살균시설이 설치된 곳에서 근무한다는 대답이 42.79%(98명)에 그쳤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환풍시설 작동 여부를 묻는 항목은 "항상 작동한다"가 42.54%(97명), "보통" 51.75%(118명), "거의 작동 안함"이 5.70%(13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염습실을 소독하지 않는다" 12.66%(29명), "염습가운을 소독하지 않는다" 23.14%(53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16.31%(38명),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다" 11.21%(26명)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황 교수는 장례지도학과가 있는 대학 4곳의 도움을 받아 각 대학들이 위치한 경기·충청·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황 교수는 "사망 이후 24시간 내에 병원균 증식 수치가 최고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유족이 시신을 붙잡고 울거나 장례지도사가 염습을 하는 과정에서 압박이나 충격으로 인해 병원균이 외부로 탈출할 수 있어 시신에 의한 메르스 감염 위험이 제로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