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을 영어로 나타낼때 국토교통부는 Namsan(Mt), 문화재청·한국관광공사 Namsan Mountain, 서울시·국토지리정보원 Namsan(Mountain) 등으로 모두가 제각각이어서 헷갈린다. 심지어 Nam Mountain, South Mountain을 쓰는 곳도 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지명 및 문화재명 등 각종 안내표지판의 영어표기가 일원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로·관광 안내표지판, 지도 등에 사용되는 지명과 문화재명 등의 우리말 명칭에 대해 통일된 영문 표기를 사용하는 ‘도로·관광 안내용어 번역 통일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통일안은 자연지명과 인공지명으로 분류하되 자연지명의 경우 전체 명칭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 번역을 병기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를테면 남산은 Namsan Mountain, 한강은 Hangang River가 된다.
하지만 인공지명은 명칭의 앞부부만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 번역을 함께 쓰게 된다. 광장시장을 Gwangjang Market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다만 표지판 등 표기 공간의 제약이 있을 경우 속성 번역을 생략하거나 약어를 사용하도록 예외를 뒀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과 주한 외국공관을 대상으로 표기 관련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지명과 속성을 괄호없이 병기하는 방식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는 반응이 6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국토교통부와 문화재청, 관광공사, 서울시, 국토지리정보원 등 각 부처와 기관과 표기 문제를 놓고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정자치부는 협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를 포함해 문화 각 분야를 포함한 공공용어 통일에 관한 ‘공공용어의 영어 표기 및 번역 지침’을 마련해 올해 내에 훈령으로 제정한다는 목표다. 제정은 각 기관간 협의와 전문가 및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이뤄진다. 제
교체비용과 관련해 문체부는 “모든 표지판을 한꺼번에 바꾸는게 아니라 각 기관들의 교체 계획에 맞춰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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