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검장을 지냈던 박영수 변호사가 어젯밤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박 변호사 때문에 재판에서 억울하게 졌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일 황교안 총리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박영수 / 전 서울고검장 (지난 10일)
- "가장 많이 저랑 같이 근무했던 개인적으로 후배이기도 하고, 학연도 있고 여러 가지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63살 이 모 씨는 격분했습니다.
이 씨가 2009년 패소한 재판의 상대 측 변호사가 바로 박 전 고검장이었는데, 청문회에 나올 정도로 거물급 변호사여서 자신이 패소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곤 그제 저녁(16일) 6시쯤 흉기를 준비해 박 전 고검장을 찾아갔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이 씨는 법무법인 인근에서 3시간가량 배회하며 박 전 고검장이 나오길 기다렸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미리 준비해뒀던 칼로 한 차례 위협했다 실패한 이 씨.
박 전 고검장과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다가 또 다른 칼을 꺼내 얼굴과 목 부위를 찔렀습니다.
▶ 인터뷰 : 법무법인 측 관계자
- "등산용 칼로 먼저 위협을 했어요. 칼로 배를 찌르려고 했는데 막고 잡고 실랑이가 있다가…."
상처가 13cm에 달했지만, 박 전 고검장은 봉합수술을 두 차례 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민진홍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