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67)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62)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시기를 일부 특정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인제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표는 2013년 옛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무렵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 받고 있다. 검찰은 서면 조사로는 의혹의 핵심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주 내 두 사람의 소환을 추진 중이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인제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고 자유선진당을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선진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성 전 회장에 공천을 했고, 성 전 회장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승규 전 의원을 통해 로비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성 전 회장에게서 물질적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경남기업의 비자금 사용처를 분석하고 경남기업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성 전 회장은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에도 만나 저녁을 함께 했을 정도로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성 전 회장의 2007년 12월 2차 특별사면 로비 의혹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호철 씨(57)와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53)에게 관련 의혹에 대한 이메일 답변서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성 전 회장이 갑작스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경위를 중심으로 업무 처리 절자와 과정 등을 서면으로 물었다. 검찰은 당시 실무를 맡았던 박성수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51)도 소환해 전반적인 특별사면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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