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장기화되면서 손님들이 줄어 상인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때 메르스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청주의 한 건물주는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고 나섰고, 서울의 한 구청은 주변 상인들을 위해 구내식당의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식당과 참치횟집, PC방 등 7곳이 세들어 영업을 하는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상가건물입니다.
이 상가세입자 7명은 지난 20일 건물주 윤 모 씨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한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메르스 여파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6월 한 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건물 세입자
- "건물주인이 먼저 문자를 보내오니까 저희들이 참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죠."
서울의 한 구청 구내식당, 평소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 문은 닫혀 있습니다.
고통받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식당 문을 일주일간 닫은 건데. 500여 명의 구청 직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 인터뷰 : 유화영 / 구로구청 인근식당 주인
- "집세니 뭐 이런 것들이 다 걱정되고 그랬는데 요즘 갑자기 구청에서 나오니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메르스에 비해 3배 정도."
메르스로 인해 헌혈마저 줄어든 상황 속에서 한 대기업은 2주 동안 계열사 직원들이 단체 헌혈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최명환 / SK주식회사 과장
- "한 7년 만에 하는 것 같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피가 모자란다는 거 듣고."
또 기업은 헌혈에 참여한 직원 한 명 당 10만 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는 곳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양현철·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