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여행을 미끼로 카지노에 끌어들여 거액을 갈취한 사기단이 검거됐습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잃게 하고는 돈을 빌려주는 수법으로 1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산물 유통업체 사장인 황 모 씨와 백 모 씨는 지난해 10월 지인 소개로 48살 이 모 씨 등을 만나 골프를 쳤습니다.
골프 비용은 물론 유흥비까지 이 씨 등이 부담했습니다.
몇 차례 만남을 가진 뒤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가자"는 제안에 지난 1월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황 씨와 백 씨.
골프를 치고 이들이 향한 곳은 한 호텔의 카지노 VIP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피해자
- "시간 여유도 있고 해서 2시간 놀면 경비라도 뽑을 수 있다고 얘기해서 간 거죠. 친구나 저나 구경하다가 '한 번 해봐라, 쉽다' 이런 식으로 해서…."
처음에는 돈을 조금 땄지만, 잃기 시작했고 결국 7억 2천만 원의 도박빚을 졌습니다.
철저히 계획된 사기극에 걸려든 겁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피해자들이 현지에서 작성한 차용증입니다. 황 씨는 무려 6억 7천7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이 씨 등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초까지 10명에게 4차례에 걸쳐 18억 8천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범 /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3팀장
- "최초에는 일부 돈을 따게 한 후에 나중에는 돈을 모두 잃게 한 다음 카지노 측으로부터 칩을 빌리게 해서 차용증을 작성하고…."
이 씨 등 3명을 구속한 경찰은 현지 카지노 운영자 등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