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들은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로 또 한번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봅니다.
강나연 기자!
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분당 피랍대책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그 곳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네, 피랍 12일째를 맞는데다 새로운 협상 시한 4시 30분을 조금 전 넘긴 만큼 가족들은 지친 기색과 초조함이 역력합니다.
특히 탈레반의 입장이 협상의 진척이 없으면 여성 인질을 해칠 수도 있다고 돌변함에 따라 또 다시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대책본부에는 피랍자의 가족 뿐 아니라 배 목사의 유족들이 함께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는데요,
배 목사의 시신이 조금 후 4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유족들은 이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2명의 피랍자들이 모두 석방되고 나서야 고인의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배신규 / 고 배형규 목사 형
-"저희 유가족들은 시신인수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나가지 않으며, 가슴 졸이고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22명의 피랍자들 가족들과 함께 모여..."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피랍자들의 육성 공개에 대해 더 이상 확인 작업이나 추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차례 피랍자 육성 공개에 이어 국내 한 일간지와의 통화로 이지영씨의 육성이 세번째로 공개된 데 따른 것인데요,
탈레반 측이 피랍자들의 목소리를 미끼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서입니다.
지금까지 분당 피랍대책본부에서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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