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위기'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원·달러 환율 급등'
↑ 그리스 디폴트 위기/사진=MBN |
국내 주식시장이 29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크게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30포인트나 하락해 2,06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하는 등 그리스발 악재로 시장은 온종일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장중 2,050선으로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간신히 2,060선을 지켰습니다.
구제금융 협상 결렬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각각 장중 8%,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하며 국민투표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일은 6월 30일이라고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그리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합니다.
그리스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의 조기화 가능성, 기업 2분기 실적 불안감 등도 맞물려 반영됐다"며 "당분간 그리스 관련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은 장 초반는 '사자'에 나섰으나 1천79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2억원, 215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연기금이 1천25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추가 급락을 막았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4천16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전업종이 약세였습니다.
증권이 5.75% 급락했고 운수·창고(-3.78%), 기계(-3.64%), 종이·목재(-3.41%), 건설(-3.29%), 의약품(-2.98%) 등의 낙폭도 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0.23% 오른 128만1천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1.43%), 제일모직(0.58%), 현대모비스(0.48%) 등도 상승했습니다.
반면 현대차 (-0.37%), 한국전력(-0.88%), 삼성생명(-1.88%), NAVER(-1.06%), SK텔레콤(-1.40%) 등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7.46포인트(2.33%) 내린 733.04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740선 중반까지 낙폭을 줄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1억원, 92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은 3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4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67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4원 오른 1,125.3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그리스 디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