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수온이 올라간데다, 가뭄에 생활하수 처리 능력까지 부족해 녹조가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 하류에 자리잡은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
고기잡이 배 아래로 손을 뻗어 물을 떠봤습니다.
짙푸른 녹조 찌꺼기가 물통 가득 찹니다.
물 속을 들여다보니 녹색 알갱이가 둥둥 떠있고, 나뭇가지에도 이끼처럼 촘촘히 녹조가 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죽은 물고기인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녹조가 말라붙은 땅 위로 죽은 물고기가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고 있습니다. "
배를 타고 강 가운데로 나가봤습니다.
물살을 저어보니 부유물이 가득하고, 강물 위에서도 죽은 물고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맛비가 내린 지난 26일부터 한강 하류 녹조가 부쩍 심해지면서 숭어와 뱀장어 수백 마리가 폐사한 겁니다.
▶ 인터뷰 : 염형철 /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비와 함께 길바닥에 있는 온갖 쓰레기들이 오염물질들이 강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 그리고 신곡수중보에 의해서 물의 흐름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썩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찬수 / 행주어촌계장
- "지난 세월 어업활동 중에 이러한 현상은 처음입니다. 비가 오고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폐수가 유입되지 않았나…."
짙어지는 녹조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 갑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