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상습 유발자 출소 한달만에 또

교차로에서 접촉사고를 유발하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천만원대 보험금을 타내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같은 행각을 벌인 김모(41)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차량을 몰고 서울과 경기, 부산 등지에서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나 부득이하게 중앙선을 넘는 차량을 골라 충돌해 16차례에 걸쳐 보험금 5천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상대방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순간 사고를 내면 과실비율이 100%라는 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황색신호가 들어오면 그대로 진행할 듯 속도를 내다 급정지해 추돌사고를 유발하거나, 편도 1차로에서 부득이하게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과 충돌해 사고를 냈다.
사고가 나면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해 상대방에게 겁을 주고 보험접수를 하게 한 뒤 신고를 취소했다. 김씨는 이후 보험사를 통해 차량 수리비, 병원비, 합의금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과거에도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1년 6개월 동안 복역하고 출소하고서는 한 달도 안 돼 범행을 되풀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해 체포영장을 받아 김씨를 지명수배 조치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김씨는 사흘 뒤 부산에서 신호위반하는 차량과 사고를 내고서는 112에 신고를 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