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자전거 사고로 3백 명 가깝게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 도로에서의 음주사고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종민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한강 뱃길을 따라 쭉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
휴일을 맞아 경인 아라뱃길을 찾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시원스레 달립니다.
곳곳에 있는 노점상과 식당에서 술을 먹고 있는 운전자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소주 한 병으로 시작한 술자리는 어느새 세 병이 되고,
술을 먹고 그대로 자전거에 오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자전거 음주 운전자
- "이런 습관은 들이면 안 되죠. 음주운전이랑 똑같습니다. 심하게 넘어지면 죽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보시다시피 자전거 도로의 폭이 좁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자전거 도로에서의 음주운전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도 경찰과 지자체는 이를 단속할 법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인천시 OO구청 관계자
- "(경인 아라뱃길에서) 자전거 타시는 분이 음주한 것에 대한 단속은 잘 모르겠습니다."
▶ 인터뷰(☎) : 인천 OO경찰서 관계자
- "음주 단속은 자동차를 하는 거지, 자전거는 하지 않거든요."
2013년 전국자전거 사고 건수는 1만 3천 건이 넘고, 사망자도 3백 명 가까이 됩니다.
▶ 인터뷰 : 오수보 / 자전거 21 대표
- "자전거 운전자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술 한 잔 마시고 한 자전거 운전이 자칫 본인은 물론 보행자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유용규 기자, 민진홍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