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문고가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청문에 참석하려 했으나 학부모 반대에 부딪혀 참석을 포기했다.
일반고 전환 의사를 밝힌 미림여고도 청문에 불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경문고와 미림여고에 대한 청문을 열었으나 두 학교가 모두 불참해 청문이 궐석으로 진행됐다.
올해 시교육청 자사고 평가 결과 경문고,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는 기준 점수인 60점(100점 만점)에 미달해 청문 대상이 됐다.
이들 학교는 지난달 29일 서울 자사고교장연합회 성명을 통해 청문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경문고는 내부 검토를 통해 청문에 출석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이날 오전 청문에 참석하기 위해 시교육청을 찾은 경문고 교장 등 학교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취소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저지로 출석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서울 자사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 200여명은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폐지만을 염두에 두고 실시된 운영평가는 자사고 말살 정책일뿐”이라며 시교육청에 항의했다.
또 연합회는 4개교에 대한 시교육청의 청문을 거부하고 자사고와 시교육청이 합의한 ‘면접권 일부 양보’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초 시교육청과 자사고들은 자사고 지원자가 모집 정원의 1.2배수를 넘지 못하면 추첨만으로 신입생을 뽑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림여고 역시 청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미림여고는 학부모에게 일반고 전환 의사를 통보했으나 시교육청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묻는 과정 없이 재단의 결정과 학교의 일방적 통보로 일반고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문고의 경우
오는 7일에는 세화여고와 장훈고에 대한 청문이 열린다.
이후 청문 주재자가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하면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 지정취소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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