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 들어가 금목걸이를 사겠다며 목에 걸고 그대로 도주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피해를 본 업주들은 하나같이 "키도 크고 잘생겨서 절도범일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한 남성이 금은방으로 들어옵니다.
훤칠한 키의 21살 권 모 씨입니다.
권 씨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어 보고, 목걸이도 직접 목에 걸어 봅니다.
그런데 잠시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목걸이를 건 채 그대로 줄행랑을 칩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업주
- "수상쩍었으면 우리가 바짝 붙어 있었을 텐데, 아주 착하게 생겼으니까 믿었고…."
권 씨는 금은방에 나타나기 보름 전쯤에도 서울의 한 PC방에서 비슷한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음료수와 라면을 엎질렀다며 주인에게 뒷정리를 부탁하고는 주인이 자리를 비우자 잽싸게 계산대에서 현금 17만 원을 갖고 달아난 겁니다.
권 씨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1천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유흥비랑 숙소비로…. 생활하려고 하다 보니까…."
절도 전과 8범의 권 씨는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찍히면서 결국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