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실종 여대생, 시체로 발견…수원역 앞 유흥가 안전 '빨간불'
수원 실종 여대생, 경기남부 최대상권…경찰 "기동대·의경 투입, 순찰 강화"
↑ 수원 실종 여대생/사진=MBN |
경기도 수원역 앞 번화가에서 실종된 여대생이 숨진 채 발견된 15일.
수원역 앞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북적였습니다.
전날 자정 이곳에서는 남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길가에서 잠이 들어 있던 여대생 A(22)씨가 윤모(45)씨에게 납치됐다가 이날 평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남부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수원역 일대 치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4)씨는 "여대생 살인사건을 기사로 봤는데 황당했다"며 "당시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왜 끌려가게 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이모(42)씨는 "자정 정도면 수원역 앞은 여전히 불야성이었을텐데 술 취한 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길에서 잠시 쉬거나 졸지도 못한다면 무서워서 어떻게 나다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우려했던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수원역 앞 유흥가 한 상인은 "장사하다가도 밤에 길거리에서 술 취해 자거나 쓰러진 사람들을 보면 '저러다 무슨 일 당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도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늦은 밤에도 유동인구가 많아진 편인데, 술에 취해 부축받으며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남부 최대 번화가인 수원역 앞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은 혹여 치안불안 심리가 확산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취객 등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에 대한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기동대와 의경부대 인력을 동원해 주변을 집중 순찰하고 취객이 발견되면 안전한 곳으로 구호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