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총책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체포됐습니다.
임신을 한 부인과 신혼여행으로 한국에 왔다가 붙잡힌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신을 한 젊은 여성이 한 남성과 함께 호텔을 나섭니다.
중국에서 신혼여행을 온 부부입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남성은 서울의 한 카페에서 경찰에게 붙들려 나갑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유 모 씨가 우리 경찰이 자신을 뒤쫓는 줄도 모르고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백근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장
- "미리 검거한 인출책으로부터 들은 총책의 별명 등을 통해서 총책의 인적사항 특정하고…."
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속인 유 씨는 돈이 입금된 즉시 인출책과 송금책에게 돈을 빼오게 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인출한 일당은 조직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품점을 통해 중국으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단 6개월간 20억 원정도.
수사기관 사칭은 기본이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SNS에 가입해 돈을 빌리거나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저한테 대포통장을 샀다고 얘기한다고 제가 혐의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겁이 나서) 넘어간 것 같아요."
국내에서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잡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