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로 지목된 82살 박 모 할머니에 대해 경찰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씨 집에서 농약 원액이 든 병이 발견되는 등 추가 증거들이 나왔는데, 박 씨는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추가로 확보한 증거는 우선 피의자 박 씨의 집 뒤뜰에서 발견한 농약 원액이 든 병입니다.
여기에 농약이 남아있는 드링크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박 씨 집에 보관중인 같은 종류 드링크제 병의 유효기간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박 씨가 입은 옷과 타고 다니던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도 범행에 쓰인 농약과 같은 성분이 나온 것으로 국과수 분석결과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이규봉 / 경북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 "범행 동기나 당일 흔적에 대해서 계속 확인하는 상태입니다. 당일 행적이나 발견된 증거자료를 기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서 구속영장 신청한 겁니다."
피의자 박 씨는 일행 중 유일하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것과 관련해 "집에서 마를 갈아 넣은 음료를 마시고 와 배가 부르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진짜 범인이 누명을 씌우려고 농약병을 갖다놨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
내일(20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명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