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마무리되고 2016년 수시모집 요강이 속속 확정되면서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논술전형은 수능의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수시에서 자력으로 상위권 대학을 노릴 수 있는 ‘역전가능’ 전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양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고, 내년부터 서강대까지 수능최저 배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수생·반수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정시 대신 수시모집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재학생들의 관문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연세대·고려대·한양대·성균관대·서강대·중앙대·이화여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 등 9개 대학 2015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 1만6188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논술전형은 ‘수시역전’이 가능한 전형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내신6등급도 ‘인서울’ 가능
논술전형 합격자 사이에서는 수능 백분위 점수차 뿐 아니라 내신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내신 5,6등급 학생이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인문계열에서 논술전형 합격자의 내신 점수차가 가장 큰 학교는 한양대였다. 이 학교 합격자의 내신 최고는 1.5등급이었지만 5.9등급 학생도 ‘턱걸이’를 해 합격자간 내신 등급 차이는 4.4등급에 달했다.
서강대도 인문계열 합격자 최고 내신등급은 1.5등급이었지만 최저합격자는 5.1등급으로 합격자간 내신등급 차이가 3.8등급이나 됐다. 같은 전형 지원자 가운데는 내신 1.2등급으로도 불합격한 사례도 있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 인문계열 논술 전형에서는 내신 5등급대 합격자가 나왔다. 연세대와 고려대 역시 내신 4.5등급과 4.8등급으로 논술전형에 합격한 지원자가 있었다. 두 학교 모두 내신 1.1등급으로도 불합격한 지원자도 있었다.
자연계열에선 성균관대가 합격자간 차이가 가장 컸는데 그 차이는 4.7등급이었다. 이 학교 내신 최고 합격자는 1.2등급, 최저 합격자는 5.9등급이었다. 같은 전형에서는 내신 1.1등급으로도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도 있었다.
중앙대 합격자 중 내신 등급이 6.2등급인 학생도 포함돼 있어 내신 성적이 나쁘더라도 논술 전형으로 대학입시의 좁은 문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연·고대는 수능최저 충족이 우선
논술전형은 불리한 수능점수와 내신등급을 뒤집을 수 있는 전형이지만 그만큼 경쟁률도 높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경쟁률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초 경쟁률에 허수가 존재하는데다, 수능최저기준을 넘기지 못해 아예 탈락하는 인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시 합격자 중 수능 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고려대 경영학과의 경우 합격자 최고·최저점은 각각 390점, 355점으로 35점 차이가 발생했다. 수능 평균등급(4과목 기준)으로 최고 1.1등급, 최저 1.9등급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최고 381점, 최저 370점으로 1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수능 평균등급으로 보면 최고 1.3등급, 최저 1.6등급이었다.
결국 두 대학은 까다로운 수시 최저 기준 탓에 논술 성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셈이다. 연대는 올해도 주요 과목 등급합이 6등급 이내, 고대·서강대는 3개 영역 각 2등급으로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사실상 각 과목 1·2등급만 지원할 수 있어 교육계에선 최저 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까지 시행되던 우선선발 단계가 폐지됐지만 올
[이은아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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