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주차된 빈 차량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10대 차량털이범은 공교롭게도 술에 취해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딱 걸렸다고 하는데요.
운이 안 좋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반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흰색 차량에 들어갑니다.
차량털이에 나선 19살 박 모 군입니다.
잠시 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한 남성.
박 군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이 남성은 본인 차가 맞는지 물어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출동한 경찰관.
술에 취한 남성이 몇 분전 시민과 다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경찰관이 중재해 술취한 남성과 싸운 시민이 서로 화해를 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는 박 군은 어찌할 줄 모릅니다.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수상한 낌새를 차린 경찰관이 박 군에게 다가갑니다.
놀란 박 군은 "친구 차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고 둘러댔지만, 경찰관이 차량 주인을 부르자 이내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김순식 / 성남수정경찰서 신흥지구대
- "차량털이범 신고가 아니고 취객과 행인의 시비로 출동하게 됐습니다. 차량에 있던 사람이 실제 차주가 아닌 것 같아서 차주를 확인하려고 (차량번호를) 조회를 해보고…."
특수절도 9범의 박 군은 자신의 범행과 상관없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덜미가 잡힌 꼴이 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