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에 뒷바람(Tail Wind)이 불고, 시정거리가 짧아지면서 이 공항을 연결하는 국내 일부 공항에서 결항 회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의 기상이 악화돼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김포공항에서 19편, 김해공항에서 31편, 제주공항에서 8편 등 58편이 결항했다.
중국(시안)과 필리핀(세부), 괌, 베트남(하노이.호치민),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쿠알라룸프르)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도착예정이던 7편도 김포·인천·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결항과 회항이 속출한 이유는 장마 등의 영향으로 평소 김해공항 활주로의 풍향이 반대로 돌아섰고, 시정거리까지 짧아졌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착륙할 땐 맞바람이 쳐줘야 하는데 이날은 평소 착륙 활주로의 뒤에서 바람이 불어 활주로 반대 방향에서 시계 비행으로 착륙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우 시정거리가 4.8km는 나와야 시계 비행 착륙이 가능하지만 3.2km에 불과해 착륙이 불허됐다. 풍향이 평소와 같다면 시정거리가 550m만 나와도 계기 착륙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이 불규칙하고, 윈드시어(난기류)로 바람마저 불안정해 항공기들이 착륙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경우는 1년중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는 부산지역 대학에 유학중이라고 밝힌 한 영국인 남성이 “김해공항 항공기를 누군가 폭발하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해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 신고자는 이날 오전 4시 45분과 오전 6시께 경찰에 “2시간 전쯤 한 클럽에서 ‘알카에다 소속 흑인 남성 1명이 오전 8시 김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폭발하려고 한
김해공항 일대에 특공대를 파견해 폭발물 수색 작업을 벌인 경찰은 허위 신고 혐의로 영국인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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