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등 3대가 모여 8억 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족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원룸에서 숙식하며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원룸으로 경찰이 들어갔는데도 두 명의 남성, 잠에 빠져 일어날 줄 모르고.
옆방에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접속된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작동 중입니다.
40살 김 모 씨는 원룸에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1천여 명에게 스포츠토토 등 도박 게임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베팅을 유도해 도박 사이트를 무려 8억 원대 규모로 키웠고.
일손이 부족해지자 김 씨는 비밀을 유지하려고 가족들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국 / 대구지방경찰청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형제, 아버지, 그 다음에 조카까지 가담해서 서로 현금 인출이라든지 운영이라든지 아니면 홍보라든지 이런 부분을 분담해서 범행했고…."
조사결과 친형은 도박 사이트 관리, 19살인 조카는 회원 모집 그리고 72살의 아버지는 대포통장을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김 씨 가족 3대는 이처럼 원룸을 옮겨가며 컴퓨터를 설치한 뒤, 인터넷 접속 위장 프로그램을 사용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불법으로 돈벌이에 나섰던 일가족 3대, 결국 김 씨가 구속되고 4명이 불구속되면서 나란히 법정 위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사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