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북부지역에서 고라니와 멧돼지 등이 출몰해 농작물을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를 설치하고 농작물을 망으로 씌워놓기도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농가.
밭 주변으로 울타리가 세워져 있습니다.
멧돼지와 고라니 등이 밭을 헤집어놓는 걸 막으려고 설치한 겁니다.
▶ 인터뷰 : 이향주 / 경기 파주시
- "고라니가 와서 뜯어먹어서, 점점 더 오니까 이렇게 하면 좀 나을까 하고 울타리를 둘러쳤는데도 그래도 날 귀찮게…."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다른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고라니와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허수아비를 설치하고 농작물을 검은색 망으로 씌워놨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을 막기에는 역부족.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농작물만 심는 농민들까지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이동식 / 경기 파주시
- "땀 흘려서 해놨는데 다 먹으니까 속상하지. (그래서) 올해는 안 심었어요, 고라니가 하도 뜯어 먹어서. 고라니 안 먹는 것만, 들깨만 심었지."
지난 6월에서 7월 사이, 파주시에 접수된 야생동물 피해신고 건수만 25건.
결국 전문 엽사들을 고용해 야생동물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개체 수가 많다 보니 막는데는 한계가 있어 농민들의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