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부축해주는 척하며 지갑 슬쩍…상습절도범 ‘철창행’

밤중에 길에서 잠든 취객을 노려 부축해주는 척하며 지갑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늦은 새벽시간 길에서 잠든 취객을 부축해주는 척 접근해 상습적으로 소지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 등)로 최모(4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시께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공원에서 취해 잠든 이모(47)씨를 부축하는 척하며 휴대전화와 현금 등 147만원 어치를 훔친 것을 비롯해 2013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2년간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20명에게서 14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과거에도 부축빼기를 하다 붙잡혀 징역형을 살고 출소했다. 그 뒤 노숙인 쉼터 등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길에서 잠든 취객이 많은 여름철에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범행 현장을 빠져나가 인근 편의점을 돌면서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해 담배와 생필품 등을 샀다. 담배를 보루로 산 최씨는 싼 가격에 담배를 되팔아 돈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의 여죄가 많을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