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와 성관계를 갖도록 유도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인책과 꽃뱀, 바람잡이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모텔 계산대에서 방값을 계산하고, 남녀 둘씩 짝을 지어 방으로 이동합니다.
잠시 후 모텔방에서 나온 두 남성, 그 뒤로 한 여성이 뒤따라 걸어나오고 다른 여성은 업혀 나옵니다.
이 두 여성은 남성과 잠자리를 가진 16살밖에 안 된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후 잠자리까지 제공해주겠다고 동네 후배를 꾄 남성은 10대 소녀를 데리고 모텔로 들어간 겁니다."
동네 후배를 꾄 남성은 31살 유 모 씨.
유 씨와 같은 일당인 52살 홍 씨는 다음날 꼬임에 넘어간 남성을 찾아가, 10대 소녀의 가족인 척하며 신고하겠다고 합의금 1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의자 (합의 종용책)
- "돈 달라고 협박한 사실 없습니다. OO이(꽃뱀)가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제가 쫓아간 거예요. 지금이야 (협박당한 사람에게)미안하지만…."
이보다 앞선 6월에도 이 일당은 같은 수법으로 다른 피해자에게 1,3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의자와 피해자는 모두 동네 선·후배관계로 얽혀 있어 피해자들은 전혀 의심조차 못 했습니다.
경찰은 홍 씨 등 일당 8명을 공갈, 협박,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