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조금 살아나는가 싶으니까, 이를 이용해 사기행각에 나서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의 대상으로 수십억 원대 부동산 사기를 벌인 기획 부동산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을 체포하자, 사무실 안에 앉아 있던 여성들이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해합니다.
"뭐에요? 왜 그래? 왜 그래?"
이른바 '기획부동산' 사무실을 차려 놓고 헐값에 사들인 땅이 곧 개발될 것처럼 속여 시가보다 10배 이상 비싸게 팔아넘긴 39살 최 모 씨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KTX, 전철이 개통돼 있는 상태래요. 하루만 가서 연설하는 거 보면 안 넘어갈 사람 하나 없어요."
이런 수법으로 최 씨 일당이 지난 2013년부터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79억 5천만 원.
피해자들은 대부분 60세가 넘는 여성들로, 최 씨 일당이 뿌린 주부사원 모집 전단을 보고 용돈이나 벌려고 찾아왔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는데,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다 빚더미에 앉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만수 /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2계팀장
- "피해자들은 피의자들을 아직까지 철석같이 믿고 있고, 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60여 명 정도가 냈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