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자신의 땅이 편입됐다며 한 주민이 진출입로를 통째로 막아버렸기 때문인데요.
20여 가구 주민들이 꼼짝없이 골목 안에 갇힐 처지에 놓였습니다.
HCN 김택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천시 화산동 주택가 골목입니다.
높이 2미터 펜스가 골목 진출입로를 막고 서 있습니다.
최근 이사 온 한 주민이 측량 결과 자신의 땅이 골목 길에 편입됐다며 세운 것입니다.
이 골목을 통해 출입을 해야 하는 주민만 20여 가구.
50년이 넘게 사용해 왔던 길이 하루 아침에 막히면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터뷰 : 김연경 / 제천시 화산동
-"차가 못 다니니까 기존적인 난방연료도 조달할 수 없어..."
인터뷰 : 김택수 / HCN 충북방송 기자
-"설상가상으로 골목 끝 또 다른 집도 재산권이 침해됐다며 이곳에 추가로 펜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윗집에서 먼저 골목을 막은 만큼 자신이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펜스 설치 예정 주민
-"저 사람들이 막았으니까 나도 지금까지 그냥 사용하도록 했는데 권리를 찾아야겠다."
이렇게 되면 남은 주민들은 골목 안에 갇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원천 차단됩니다.
다급해진 주민들, 골목길을 사용하게 해달라며 부탁도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어쩔 수 없다’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 박기준 / 제천시 화산동
-"날개를 달고 날아다닐 수도 없고..."
사정이 이런데도 제천시 역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목으로 사용해 온 길이 명백한 사유지로 판명됐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도, 당장 해당 부지를 매입해 도로를 낼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인터뷰 : 홍재윤 / 제천시 화산동장
-"도시계획에도 반영이 안됐기 때문에 당장 길을 낼 수도 없어..."
50년 이웃 주민 간 벌어진 때 아닌 골목길 분쟁.
개인 재산권 주장을 탓 할 수는 없지만
사라진 이웃 간의 정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HCN뉴스 김택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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