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일제에 저항했던 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의 일부분인데요.
이육사 시인의 딸은 아버지가 태어난 곳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 상징적인 표현으로 민족정신과 저항의지를 노래한 시인 이원록.
옥살이하다 수인번호를 따서 지은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벌써 70년도 넘게 흘렀지만 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는 아직도 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 인터뷰 : 이옥비 / 이육사 시인의 딸
- "굉장히 멋쟁이셨어요. 그 시절엔 양복 입는 사람이 흔치 않았는데, 저희 아버지는 그때도 아이보리색 양복을 입으시고 나비 넥타이를 매시고…."
4살 때 아버지를 떠나보낸 꼬마는 할머니가 돼서야 아버지의 고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버지의 동상과 시비 앞에 서면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이 여사는 이곳에서 해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인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아버지 모습도 후세에 기억되게 하고 싶다는 이 여사.
▶ 인터뷰 : 이옥비 / 이육사 시인의 딸
-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는 아버지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