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트럭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푸드트럭', 직접 음식을 사먹어 보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정부가 이 푸드트럭을 합법화해 수 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얼마나 늘었을까요?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드트럭을 몰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음식을 알린 류시형 씨.
하지만 류 씨와 푸드트럭은 지금, 한 대학교 인근에 '일반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류 씨의 푸드트럭이 표준규격보다 크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류시형 / 푸드트럭 운영자
- "역삼동에 점심에 사람이 많다든지, 아니면 뭐 저녁에는 이태원에 사람이 많다든지 하면 옮겨다니면서 할 수가 있어야되는건데 (규정된) 장소 위에 있는 차에 허가가 나다보니까…."
지난해 7월, 규제완화가 시행된 후 지금까지 허가받은 음식 트럭은 전국에 33대.
지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음식만 팔아야 하다 보니 영업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불법 푸드트럭 영업자
- "지원해가지고 들어갔는데 장사 안되서 다른 데 가는 것도(어렵다)…."
서울시도 최근 푸드트럭 영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뽑는 곳은 단 한 곳.
▶ 인터뷰 : 유의선 / 전국노점상연합회 정책위원장
- "상가가 없는 데가 유일하게 서서울공원이어서 하나를 모집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다음 계획이 있을 수 있나라고 했을 때…."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장소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국무조정실 관계자
- "주변상권이랑 마찰이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일 크고 현실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푸드트럭 합법화로 일자리 6천 개를 창출한다는 정부의 청사진은 시작 1년 만에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지원입니다. [jiwonah@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