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말 가운데에는 여전히 일본어의 잔재가 많습니다.
이를 대신할 고운 말을 찾아쓰는 건 우리의 의무겠죠?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정준 / 서울 금호동
- "('왔다리 갔다리'라는 표현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걸 알고 계셨어요?) 아니오, 몰랐죠. "
이번엔 '삐까번쩍하다'를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송정자 / 서울 광희동
- "갑자기 잘 됐다고 하면 '삐까번쩍하네' 그러는데, 그게 순수하게 우리말인데 왜 일본말이지?"
'왔다리 갔다리'는 언뜻 재미있는 음성을 살린 우리말처럼 들리지만, 일본어의 조사가 우리말과 결합된 잘못된 표현.
맞는 말은 '왔다 갔다'입니다.
삐까번쩍하다 역시 반짝이는 표현을 극대화한 것처럼 들리지만 엄연한 일본식 표현.
바른 말은 번쩍번쩍하다입니다.
인터넷을 뒤져 보면 일본어 냄새가 잔뜩 배어 있는 표현은 수두룩합니다.
대표적인 말이 '뽀록나다'.
'뽀록'은 누더기를 뜻하는 일본어이기 때문에 '결점을 드러내다'의 뜻으로 해석되지만, 우리 말 '들통나다'로 순화해야 합니다.
'땡깡 부리다'는 '생떼 부리다'로, '무대뽀'는 '막무가내', 잔반은 '남은 음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 인터뷰(☎) : 이대로 /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공동대표
- "우리말이 독립하지 못하면 우리 얼, 정신이 독립하지 못해서 광복했다고 해도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고운 우리 말을 적극적으로 써야 할 몫은 후손인 우리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