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여성 납치 후 살해한 남성, 해외 도피하려다 실패

한밤중 집에서 혼자 자던 주부를 납치한 뒤 살해한 30대 남성이 해외로 도망가려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강도 살인 혐의로 김모(30·무직)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씨는 15일 오전 2시께 진주시 한 주택 1층에 침입해 집주인 이모(54·여)씨의 팔과 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인근 이모집으로 끌고 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살해하기 전 이 씨를 협박해 자신의 통장으로 91만원을 계좌 이체 시키고 범행 후에는 이 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치는 등 금품 갈취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김씨는 승용차까지 훔쳐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필리핀 마닐라로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마닐라행 항공권을 끊는 과정에서 이 씨 딸이 미리 신용카드 분실 신고를 해놓는 바람에 공항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씨의 딸은 전날 낮에 어머니에게 전화했을 때 모르는 남자가 받은 점을 수상히 여겨 어머니 신용카드에 대해 분실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인천공항경찰대는 공항에서 출국하려는 김 씨를 긴급체포해 진주로 압송했다.
김 씨는 불이 켜진 이 씨의 집 대문이 열려 있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침입했다“고 진술했다.
진주경찰서는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