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부부가 몰던 고급 외제차 벤틀리와 페라리가 고의로 부딪힌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이들 부부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택시기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5억 원을 호가하는 페라리 뒷부분이 심하게 파손됐고, 4억 원짜리 벤틀리의 앞범퍼도 부서졌습니다.
지난 6월 서울 역삼동에서 28살 여성 이 모 씨의 벤틀리가 남편 37살 박 모 씨의 페라리를 추돌한 겁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 씨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찾아다니다 여기서 신호대기 중이던 남편 차를 보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부터였습니다.
이 씨가 남편 차를 들이받을 때, 차가 앞으로 밀리면서 45살 김 모 씨의 택시를 들이받은 겁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박 씨 부인이 만취해 고의 사고를 냈다는 걸 알고 남편인 박 씨를 협박했습니다.
'살인 미수'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고의 사고인 점을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2천7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고 합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윤병현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피해 회복 액수를 훨씬 초과하는 내용이 확인되어서…"
경찰은 공갈 혐의로 김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