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던 일제시대 유물을 허물었더니 예쁜 성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78년간 가려져 있던 성공회서울대성당인데,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세종로의 서울시청 맞은 편.
지난 5월까지 국세청 별관이 있던 자리가 허물어지고, 22개의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 너머로는 유럽 풍의 붉은 벽돌로 지은 예쁜 성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제가 '조선체신사업회관'이란 이름으로 지은 국세청 별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철거되면서 새로운 전경이 펼쳐진 겁니다.
이 성당의 정식 명칭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서울시의 유형문화재 제35호로 1911년 건립이 시작돼 1922년에 착공됐습니다.
시민들을 78년 만에 본 모습을 찾은 성당이 신기하고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지연 / 서울 오금동
- "저런 건축물 모습이 잘 없어서 약간 이국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박성찬 / 서울 상계동
- "감춰졌던 것이 성공회 성당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옛 유산이기도 하니까 다 좋습니다."
이 성당은 1987년 군사정부에 맞서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친 6월 항쟁의 진앙지로 역사적 의미도 남다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서울시는 일본 잔재를 허문 이곳 국세청 별관 터에 성당과 조화를 이룬 공원을 조성하고 도심 속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