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75)이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김상순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최불암은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상순마저 보내야 하는 심정이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네 명을 앞서 보냈다. 내가 죄가 있어 이런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5일 원로배우 김상순이 폐암으로 투병 중에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그는 ‘수사반장’에서 형사 역을 맡았던 4명(김호성, 남성훈, 조경환, 김상순) 가운데 생존한 마지막 배우였다.
최불암은 고인이 생전에 폐암 투병을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가슴아파했다.
그는 “수사반장 때도 술 담배 안하던 사람이어서 폐암도 몰랐다. 최근 통화에서도 내색도 안하더라”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한 번 보자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였다”고 털어놨다.
최불암이 기억하는 고인은 섬세하고 수수한 배우였다.
최불암은 김상순에 대해 “KBS 3기생으로 방송 역사의 산 증인이다. 나이도 경력도 선배”라며 “김상순은 서민을 대표하는 동네 이장같은 형사였다. 여기저기 많이 걷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최불암은 이어 “이승에서 못한 걸 저승에서 하자고 말하고 싶다. 네 명 모두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고, 관리해 주지 못한 것 같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고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상순은 1961년 MBC 라디오방송 특채에서 성우 연기자가 된 후 1963년 KBS 공채탤런트 3기로 정식 데뷔했다.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때는 1971년 ‘수사반장’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극중 김 형사 역을 맡아 최불암·남성훈·조경환 등과 호흡을 맞추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들어 김상순은 전성기를 맞았다.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 ‘어제 그리고 내일(1982)’ ‘갯마을(1985)’ ‘우리 읍내(1988)’ ‘세 여인(1988)’ ‘스타탄생(1989)’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0년부터 17년간 방송된 KBS 1TV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는 배우 고현정의 아버지 역할을 맡으며 ‘수사반장’에 이어 또 한 차례 큰 인기를 얻었다.
50년 넘는 세월 동안 김상순이 연기한 드라마는 모두 18편. 방송된 분량은 무려 2400부작이 넘는다.
고인의
최불암·김상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최불암·김상순, 향년 78세구나” “최불암·김상순, 폐암으로 돌아가셨구나” “최불암·김상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