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비관 자살 男학생이 늘어난다

자살하는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성적을 비관해 생명을 버린 학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30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생 자살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자살을 선택한 학생은 61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살한 학생 수는 2009년 202명에서 지난해 118명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그러나 올해 성적불량·성적비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은 14명으로 이미 지난 한 해 9명보다 많고 2013년 12명을 넘어섰다.
올해 통계는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집계한 것이어서 연말에는 성적 문제로 인한 자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능 난이도 조절과 선행학습 금지법 등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느끼는 고통은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성적 문제로 자살한 학생 중 초등학생은 1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7명으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학생이 10명으로 여학생(4명)보다 많았다.
전체 자살 학생수를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경기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6명), 부산(5명), 대전(5명), 충남(5명), 경남(4명), 인천(4명) 등이었다.한 명도 없는 지역은 제주와 전북, 세종이었다.
경기는 지역 내 초·중·고 학생 수가 163만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25.8%를 차지해 자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은 스스로 목숨을 버린 학생 수가 지난해 25명에서 올해는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올해 자살 학생 중에는 가정불화와 가정문제를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성적 문제 이외에 기타(10명), 우울증·염세비관(8명), 원인미상(7명), 이성관계(3명) 순이었다.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