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들은 마지막 희망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의사 자격증도 없이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해주겠다며 사기를 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수사관들이 방 안 컴퓨터를 뒤지며 뭔가를 찾습니다.
자격증도 없이 침과 뜸을 시술하고, 치료를 한 64살 박 모 씨의 진료소를 급습해 범행 증거를 찾는 겁니다.
박 씨는 5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동의보감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책을 보고 나 자신한테 침을 놔보고…. 남을 도와주는 길이 없겠는가 해서…."
하지만, 환자들에게 소개한 치료법은 엉터리였습니다.
폐병 환자에게 약으로 청양고추를 먹이는가 하면, 간암 환자에게는 특효가 있다며 죽염을 먹였지만, 결국 해당 환자는 숨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부인
- "무조건 짜게…. 암세포를 소금에 절이듯이, 배추 절이듯이 절여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박 씨는 부작용 발생에 대비해 각서까지 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4명에게 엉터리 치료를 했고, 1억 6천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주환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1팀
- "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병을 완치시켜줄 수 있다고 속여서…. 환자들이 꼭 낫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해…."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박 씨의 동업자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