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직장 폐쇄, 항의집회vs단호한 대처…노사 갈등 심화
↑ 금호타이어 직장 폐쇄/사진=금호타이어 홈페이지 캡처 |
금호타이어가 세 번째 직장 폐쇄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직장 폐쇄를 단행한 이후 세 번째로 시행된 이번 직장 폐쇄는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조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결과입니다.
6일 노조 측은 이번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와 관련해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현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며 "직장폐쇄를 철회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파업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맞섰습니다.
또한 "최대한 합법적인 선에서 파업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노조를 무력화시키려고 중재를 신청한 것에 이어 직장폐쇄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7일 오전에 광주 공장 정문에서 광주, 곡성, 평택 공장의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직장폐쇄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역대 최장기간 전면파업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방어적 조치로 오늘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과 공급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회사와 사원을 위협하는 노조의 불법행위에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사 간의 갈등은 올해 임단협에서 내년 임금 인상률,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급 지급 등과 관련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최종안이라고 내민 제시안은 일시금 지급을 임금피크제 도입과 연계하고, 내년에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합의가 안되더라고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개악안"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인상된 임금안과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일시금 지급 등으로 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한 취업변경 규칙 문항도 노조 스스로 제시했으면서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회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도 추가 보상만을 요구하는 노조는 직장폐쇄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역사회는 양측의 갈등이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깊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직장폐쇄로 양측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자 관계기관 대책회의와 노사민정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금호타이어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노사 양측에 파업와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대승적으로 한발씩 양보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한 금호타이어가 더이상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되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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