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에어볼’을 던져 팀이 경기에서 지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여기에 미리 베팅을 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전·현직 농구와 야구 선수 등 24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김모(29)씨와 유도선수 황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 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 선수까지 대학 시절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또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할 예정이다.
황씨는 올 2월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씨에게 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인 에어볼을 고의로 던져 김씨 소속 팀이 패배하게끔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김씨는 이에 응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뒤 한 차례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 수사에서 입건된 나머지 선수 24명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대까지
이들은 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알게 돼 군부대 내부의 사이버지식방(PC방)에서 도박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베팅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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