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
해경이 9일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범위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일본에도 실종사 수색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해경은 돌고래호 선체도 이날 인양했으나 선체 안에 실종자는 없었으며, 선미쪽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범위를 제주도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표류예측시스템 자료 등을 검토, 실종자가 제주도 본섬 쪽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제주도 해안 수색 계획을 세우고 지자체와 군부대 등에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실종자가 대마도 등 일본 쪽으로 표류했을 경우에 대비해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2011년 4월 추자도 인근 섬인 절명도에서 실종된 낚시꾼 3명 중 2명의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해경은 이에 앞서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에 대해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경은 사고 후 시간이 많이 지난 점을 고려해 이날 추자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 구역을 설정,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실종자가 수중에 있을 가능성에 따라 저인망 어선 16척도 동원한 가운데 8척은 추자도 주변 해역, 8척은 추자도 동쪽 해역을 수색하도록 했습니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 62명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와 하추자도 동쪽 해안에 대해 정밀 수색을 벌였습니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해안 곳곳을 수색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밤낮없는 수색에도 지난 6일 낮 12시 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이후 만 사흘이 넘도록 8명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추자도 청도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던 선체는 이날 인양됐다. 인양된 선체에서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50t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된 바지선(동아 150호·480t)은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제주 애월항을 출항, 오후 3시 50분께 신양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양작업은 돌고래호 선체의 결박을 풀고 체인을 감아 크레인에 연결한 뒤 선체를 바지선에 싣고 하추자도의 신양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인양된 돌고래호의 선수와 측면에는 무언가에 쓸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졌고 구멍이 난 부분도 있었습니다. 선미 오른쪽 일부(1∼2m가량)가 파손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것인지 표류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것인지, 인양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등 파손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돌고래호 선체를 정밀 감식해 불법 개축 등 복원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선체 구조 변경이 있었는지, 충돌 흔적이 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해경은 승선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도 조사 중입니다.
그러나 명부를 실제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호 김철수(46) 선장의 부인 이모(42)씨가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일관되게 진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조만간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생존자 3명의 조사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 후유증을 앓는 이들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뒤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해경은 앞서 김 선장의 시신을 부검, 사인을 익사로 결론지었습니. 그러나 유족들은 늑장 수색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유족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부검을 해 각각의 사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부검이 이뤄지더라도 사인이 저체온증이라고 입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저체온증이 사인이라는 점을 직접 입증하려면 시신의 온도가 주변 온도까지 떨어지기 전에 발견해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데 이미 그 시점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돌고래호 실종·사망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 간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해남으로 돌아오는 대로 10일 오전 배편으로 제주로 옮겨가 해경에 신속한 수색과 사고 수습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사망자 유가족들은 각자 고향에서 장례를 치른 뒤 제주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