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의원에 대한 서면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최성환 부장검사)는 이달 11일 문희상 의원 측에 서면조사서를 발송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서면조사로 쟁점을 정리하고 나서 문 의원을 정식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정기국회가 회기 중이고 쟁점이 되는 사안이 있어 소환조사 전 몇 가지 내용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려고 서면조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2004년 3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부탁해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처남은 실제 근무를 하지도 않았지만 2012년까지 74만7000 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면조사를 통해 문 의원이 직접 조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거나 주변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처남이 일하지도 않고 월급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의원은 이달 초 여야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조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없고,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부탁이나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당시 처남이 제 처에게 대한항공에 납품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처가 대한항공 인사와 친분이 있던 제 지인에게 소개를 부탁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납품은 성사되지 않았고, 그 이후의 취업 문제 등은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문 의원의 처남과 부인, 한진과 브릿지웨어하우스 관계자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최근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조 회장 측에게 청탁한 것으로 지목된 시기인 2004년 3월은 그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만둔 후여서 공직자 신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시효 문제 등은 법리 검토가 아직 완료되지 았았으며, 문 의원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병처리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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