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훈련중 폭발한 수류탄은 1년전 포항 해병대에서 발생한 유사 폭발사고의 수류탄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14일 “현재 같은 로트 번호(생산연도와 생산라인 등을 문자와 숫자로 표기한 것)를 가진 수류탄 5만5천여발을 보유 중이며, 이중 교육용으로 나눠준 것이 1만5000발”이라면서 “원인규명을 위해 기술품질원이 2020발에 대해 비파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시험과 지연제 분석, 부품 시험 등 3가지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라며 “지난해 1010발을 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는데도 또 문제가 발생한 만큼 (샘플을) 두배로 늘린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추가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16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는 박모(19)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손목이 절단된 박 훈련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국방기술품질원은 동일 ‘로트 번호’를 지닌 수류탄 1010발을 비파괴검사한 결과 수류탄 불량은 아니라는 결론을 냈지만, 불과 1년만에 유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기술품질원이 진행한 기술시험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통계적 샘플링 시험은 0.01%의 가령 그런 오류 가능성 인정하면서 추진하는 것이니 100%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시험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해당 로트를 전량 폐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품질원이) 당시 얼마나 제대로 조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 육군 제50사단 신병훈련장에서는 지난 11일 오전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해 교관 김모(27) 중사가 숨지고 손모(20) 훈련병
50사단은 “수류탄 훈련장에 있는 안전참호 4곳 가운데 한 곳에 손 훈련병과 교관이 함께 들어간 뒤 중앙통제소의 ‘안전핀 뽑아’, ‘던져’ 지시에 따라 손 훈련병이 ‘던져’라고 외친 뒤 팔을 뒤로 젖히고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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