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치뤄진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자연계 수험생은 국·영·수 모두 100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수 있어 ‘물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재학생 48만9811명, 졸업생은 7만7198명 등 총 56만7009명이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 122점, B형 128점 ▲수학A형 138점, B형 129점 ▲영어 126점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6.12%, B형 1.29% ▲수학A형 1.17%, B형 4.11% ▲영어 4.64%였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이 4%이므로 국어A와 수학B, 영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만점인 셈이다.
국어A형과 수학B형을 응시하는 자연계 수험생들로서는 1등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에서도 수학B형의 만점자 비율이 4.30%로 치솟아 반수생이 늘어났다”며 “올해 수능에서 수학B형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되면 자연계 수험생들의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는 국어B형 97점, 수학A형 96점으로 추정된다.
탐구영역에서는 과목별로 난이도가 크게 달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6.62%)와 지구과학2(4.18%)은 만점자 비율이 4%를 초과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낮은 생활과윤리(0.07%), 생명과학(0.38%) 등은 어렵게 출제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기초베트남어가 3.22%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가장 낮은 프랑스어1(63점)과 크게 차이가 났다.
올해 수능이 9월 모의평가만큼 쉽게 출제되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문제를 틀린 것만으로 2등급 또는 3등급을 받는 과목이 늘어나면 수능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된다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는 비율이
또 국·영·수 영역의 변별력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사회·과학탐구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소장은 “특히 과학탐구는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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